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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TICA

서히히 <혐오의 시선>




남창을 파는 비밀스러운 공간 ‘SU’를 관리하는 수하, 하지만 그가 휴가를 떠난 동안 ‘SU’의 VIP이회장이 성병에 걸리게 된다. '돈 많은 인간들'을 위한 공간으로 위생과 비밀에 있어 업계 최고로 소문이 자자했기에 위기감을 느낀 ‘SU’는 리뉴얼을 핑계로 ‘SU’는 잠시 휴업에 들어가게 되고, 그때 이회장의 아들이자 실세인 ‘이차건’이 수하에게 접근한다. 그는 이 사실을 비밀에 부쳐주기로 하고, 그 비밀의 대가로 ‘SU’ 운영권을 요구한다. 터무니없는 요구였지만, ‘SU’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천사 같은 어머니를 위해 차건의 제안을 승낙하는데…. *** “일어났어?” 수하의 꿈틀거림을 알아챈 듯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사방은 칠흑같이 어두웠으나 낮은 목소리만큼은 뚜렷했다. 소리가 조금 울리는 걸 보아 공간은 꽤 넓은 듯했다. 수하는 대답 대신 몸을 비틀었다. 마음 같아서는 상대방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 넣고 싶었으나, 팔과 다리가 단단하게 묶여 있어 지렁이처럼 꿈틀대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정작 그럴 담력도 없었지만. “입을 막은 것도 아닌데 왜 대답을 안 해?” 구둣발 소리가 크게 울렸다. 낮은 목소리의 주인이 수하에게 성큼 다가섰다. 목소리에 짜증이 조금 묻어났다. 남자의 말대로 막힌 건 눈구멍이었지 입 구멍이 아니었다. 하지만 수하로서는 자신의 집에 무단 침입해 다짜고짜 뒤통수를 가격한 사람에게 고분고분 대답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너… 누구야.” 입을 열자마자 다시 머리가 댕, 하고 울렸다. 목소리가 매끄럽게 나오지 않았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피떡이 되도록 얻어맞고도 멋지게 대사를 날리던데 수하의 목소리는 잔뜩 갈라져 엉망이었다.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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